사회적경제 in Guro

현재 위치

Home > 사회적경제 in Guro > 사회적경제 > 사회적 기업

사회적 기업

제목 내가 가진 것으로 다른 이에게 디딤돌이 되고자 하는 <(사)한국장애인문화인쇄협회>
등록일 2014-09-25
조회수 2,43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C공감



 

이미지



간판만 보고 먼저 문을 열었던 1층 작업장에는 커다란 기계와 사람이 함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시던 분께 사무실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대표님 방에서 먼저 만난 건, 예쁘게 포장된 스티로폴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던 화초들이었습니다. 녹색의 향기 속에서 김숙현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김숙현 대표님은 1998년 장애인 돕기 행사를 통해 장애인은 더 이상 라면박스의 수혜자도 아니고, 보호나 지원의 대상도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일하여 삶의 주인이 되어야한다는 깨달음을 가지면서 (사)한국장애인문화인쇄협회를 시작하게 되셨습니다. 자신이 가진 최고의 재능인 인쇄 기술을 장애인에게 교육시키고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결국 32억이 넘는 매출 실적을 가진 기업으로 키워내셨고, 앞으로 3년 후에 협회 건물을 지어낼 꿈까지 꾸고 계십니다. 



 

 

이미지







장애인 문화인쇄 협회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1962년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1966년 성북구의 서울문화인쇄사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구로에는 1969년 10월에 오류동으로 와서 자영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80년대에는 20여명 직원을 두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저도 장애인이라, 1997년 2월에 구로구 지체장애인협회 회장을 제안받고 장애인 복지를 위해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맡게 되었습니다. 요즘엔 나아졌지만, 당시엔 아직도 장애인 비하, 사회적 갈등도 많고 단체도 그것밖에 없던 때였어요.

1998년 12월에 장애인 돕기 행사를 하자는 제안이 들어와서 진행을 했는데, 그걸 통해서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장애인들이 모금함을 들고 구로를 돌아다녀서 600여만원을 모금했고, 라면을 600박스 사서 나눠주는 행사를 했어요. 행사를 끝내고 생각해보니, 이렇게 동네 분들에게 돈 받아내서 이렇게 나눠주는 게 맞는가 싶었어요. 실수를 했다, 내가 배운 게 인쇄니까 이걸 가르쳐주자,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5명에게 인쇄 기술을 가르치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미지

문화인쇄협회의 다양한 상품들 



당시 구청장과 독대한 일이 있는데, 받으려고만 하지말고 그릇을 준비하라고 하더군요. 제 생각도 그랬죠. 개인 사업과는 별도로 8천을 대출받아서 재단기 등 기계와 부품을 구입하고 오류동에 장애인 인쇄 공장을 마련했어요. 그곳에서 장애인들에게 명함, 봉투 만드는 것, 재단, 기계 다루는 것을 알려줬는데 장애인이라 배우는데 1년 정도씩 걸렸어요. 그래서 그 사람들이 만든 편지 봉투 같은 걸 들고 구청에 갔더니 그제서야 인정을 해주던군요. 그 당시 고용장려금을 가지고 장난친 사람들도 있었지만, 난 개인 사업을 통해 벌어서 월급을 줬지 그런 짓은 안했어요. 그런데, 구로구 지체장애인협회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더니, 제가 회장직을 그만두면 그 모든 시설 등을 포기해야하는 문제가 있더군요. 그래서 2002년 서울시로부터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문화인쇄협회로 허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마음놓고 장애인들과 일하게 된 거죠.
 
이후 2002년 (사)협회 공식 허가가 난 다음에 장애인 매장이고, 매출도 있으니 사회적 기업으로 오게 됐지만, 무엇보다도 공공시장에서 사회적기업에게 우선 순위를 두니 진입하게 됐습니다. 2010년도에 10월 서울형, 12월 고용노동부 인가를 받았습니다. 주로 인력지원을 받고 있으며, 3년차입니다. 우리는 지원보다는 판로 개척의 의미가 더 컸기 때문에 총 11명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데도, 3명밖에 지원신청 안했습니다. 꼭 필요한 만큼 받아야지, 나중에 감당 안됩니다. 사회적 기업가들은 자기자본, 자생력이 70%는 있어야합니다. 지원만 기대하고 시작해서는 살아남기 힘듭니다. 지원 정책은 윤활유 정도입니다.

 


이미지

 

김숙현 회장님



 매출이 다른 기업에 비해 무척 높으신데 비결이 있나요? 현재 운영 상태에 대해서 얘기해 주세요~ 


(매출의 가장 큰 비결은) 신뢰입니다. 처음 접할 땐 중증장애인 생산품에 대해서 불안해하지만, 제품으로 신뢰를 주기 때문에 7~8년째 거래하는 업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직원들에게도 우리가 만드는 것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수혜적 납품을 바라지 않습니다. 비장애인과 차별화된 시선이 아니라 동일한 상황에서 제품 자체로 차별화되어 인정받으려 합니다.


(처음에는) 가족들이 본업을 버려둔다고 불만이 많았지만, ‘한사람의 디딤돌이 되어 이 인쇄소를 일궈보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월 300~500정도 매출을 겨우 올리더니 어느새 2~5억씩 하면서 7~8년전부터 자생력이 생겼습니다. 2010년에는 18억, 작년에는 32억 정도 했습니다.

 

현재 중증 장애인은 정규직으로 15명, 총 18명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장애인직업전문학교를 통해서 유경험자들이 많이 오고, 조업, 옵셋 등 전부 다합니다. 창업 때부터 1명이 꾸준히 함께 일하고 있고, 평균 근속은 4~5년 정도 됩니다. 최근엔 직원 중에 퇴직할 때가 되신 분이 있어서 회사 발전과 장애인의 처우 사이에서 원칙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업이기 때문에 고민됩니다.  

 


의사결정은 직원과 함께 합니다. 월 1회 직원들과 전체 회의를 하면서 한발씩 나갈 때마다 어떤 뜻인지 함께 이야기합니다. 장애인이라 늦지만 같이 걸어가려면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울시에서 전문인력 지원을 받고 있는데 조작원과 디자인 전문 인력을 지원받아서 장애인들이 배우고 있습니다. 현재 디자인 분야는 지원이 끊겨도 업무가 가능하도록 거의 배웠는데, 조작원은 고난도의 기계조작과 힘을 쓰는 거라 장애인이 전담하기가 쉽지 않네요.
 



 

 

이미지

필기류 뿐만 아니라 서적, 봉투, 쇼핑백, 신문 등 여러 종류의 인쇄물을 취급하고 있다.

 

 

자리잡기까지 아쉬운 점, 운영상 고민,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일도 직접 하지 않으면서 장애인을 이용해서 정부지원금을 받아서 돈 번다고 고발 들어가서 검찰 내사도 받았습니다. 현재 직원, 그만둔 직원까지 찾아가서 3개월간 조사하더니 결국 좋게 끝났습니다. 철저한 조사가 오히려 우리 협회에게는 검증의 계기가 된거죠. 한편, 장애인채용박람회에서 온 지적장애인 직원이 있었는데, 정서적으로 적응이 어려워 곤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미지
무료 급식소 한울의 집




사회적기업으로서 의미를 찾고자 해오신 활동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처음부터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류동 사업장 지하에서 무료급식소를 적십자 자원봉사를 받아서 해왔고, 앞으로도 운영할 것입니다. 3개년 비전을 보시면 3차년에 건물을 세우려하는데 바로 장애인을 교육하고 채용을 늘려나가는 곳이 될 것이며, 급식소 사업을 이어나갈 겁니다.




이미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문적인 컨설팅의 시간

 

장애인 문화인쇄 협회의 비전, 향후 사업 계획은요? 구로와 사회적 경제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려요~

 

인쇄업은 이 정도면 자리를 잡았지만, 사양 산업이기도 해서, 향후 새로운 업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소음이 있어도 일할 수 있는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건축업 관련하여 연구 중에 있습니다. 다른 장애인 사업장과 갈등이 없도록 겹치지않는 제품을 찾아야하니 건축업 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초기에 예산만 보고 왔던 곳들이 많이 정리되고 자생력 있는 곳이 주로 남았으니 이제부터 할 일이 많습니다. 협의회에서 ‘사회적경제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해서 여러 가지 구상 중에 있습니다. 올해는 공동사업으로서 사회적기업을 하려는 이들이 구로에 와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해보려 합니다. 



나에게 구로란 45년간의 희망이자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구로의 사회적 경제는 실질적인 연계를 통한 지역 경제 조직 우선의 정책이 필요합니다. 구로에 성장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 조직들이 있는데, 왜 밖으로 나갑니까?



이미지





기업은 돈을 벌어야한다며, 사회적 가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망하지않을 전문가가 스스로 되어야한다고 젊은 청춘들에게,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더 이상 장애인들이 국가나 사회의 의무만을 요구하는 지위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립해나가길 바라며, 그 길을 (사)한국장애인문화인쇄협회를 통해 보여주고 계신 김숙현 대표님과 직원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위치 및 연락처

전화 : 02-2683-0955

서울 구로구 경서로 9길 35(고척동)









지도 크게 보기

2014.9.25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참고자료

 

http://www.kdmp.or.kr/?c=loc&mcd=hkc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