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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 기업

제목 친절과 성실, 두 바퀴로 달리다. 오류동 <씽씽자전거>
등록일 2015-03-05
조회수 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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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2동 파출소 건너편에 눈에 띄는 자전거 가게가 있습니다. 요즘 삼O리 아니면 레0포 등 브랜드 이름을 앞세운 자전거 점포가 대다수 인데 반해 색다른 이름을 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씽씽자전거’. 그 이름 참 정겹지요. 


오며가며 눈여겨보던 그곳이 자활사업단에서 시작된 자활기업인 줄은 몰랐습니다. 자전거를 살 일이 없어 들어가 볼 생각은 못했지요. 다만 ‘브랜드의 힘을 빌리지 않은 자전거 가게가 서울 한 길목에서 2년 가까이 그 자리에 버텨 오는 비결은 뭘까’궁금해 하며 집으로 오가는 길 그 예쁜 간판을 반가이 바라보곤 했지요.  


씽씽자전거는 2013년 4월 문을 열었습니다. 구로지역자활센터 내 자활근로사업단에서 자전거 재생 자원순환 리사이클 사업단이 운영되었는데, 그 중에 의욕에 찬 두 분이 의기투합하여 가게를 열고 독립했습니다. 


“처음, 개소식 때 자전거 18대를 세워놓고 시작했지요. 그 해, 급여도 못가져갈 만큼 어려웠지만 버텼어요. 작년에야 겨우 손익분기점을 찍었나 봐요. 지금 매장에는 개소식 때에 비하면 자전거가 두 배 쯤 늘었습니다. 아직 성공이라 말할 수 없어요. 올해 두고 봐야지요.” 


시작은 작았습니다. 하지만 버텨온 힘이 분명히 있던 것 같습니다. 박종호 대표는 성공은 아니라고 손사래 치지만, 한발 한발 성장해 온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그 비결을 캐물었습니다. 


“정기휴일이요? 아직 없어요. 지난 2년 동안, 명절날 하루씩, 비수기 때 하루 이틀을 제외하고는 문을 닫은 적이 없네요. 손님이 오든 안오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아침 9시에 나와 밤 10시에 들어가기를 계속했어요. 사업 초창기인데 쉬면 마음이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자전거 사업은 계절과 날씨 변화를 심하게 탄다고 합니다. 장마철이나 한 겨울엔 비수기여서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성수기에 열심히 해야 1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이죠.  


아, 씽씽자전거가 버틸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은 바로 ‘성실’이었나 봅니다. 


씽씽자전거는 인터넷가격 정도로 마진을 최소화하면서 저가형 생활자전거에 포커스를 두고 가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의아했습니다. 똑같은 품질인데도 사람들이 가격이 싼 자전거를 외면한 채 비싼 브랜드 자전거를 찾더라는 겁니다.  


“처음에는 자전거가 괜찮고 가격만 저렴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흔히 말하는 고급자전거가 비싼 것은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보통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생활자전거를 사면서도 유명 브랜드를 찾아요. 생활자전거는 유명브랜드라고 해도 품질이 비슷하거든요. 제품에 차이가 전혀 없고 더 저렴한 제품이 있는데도, 그럼에도 사람들은 브랜드 자전거를 사겠다고 해요. 재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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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사업단 시절부터 자전거 정비능력이 뛰어난데다 친절 서비스로 정평이 나있다고 자활센터의 한 분이 귀띔해 주신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다른 노하우는 없어요. 친절하고 저렴하게 팔다보니 손님들이 조금씩 찾아주시죠. 아들의 자전거를 사러왔는데 써보니 좋고 AS가 좋으니 아이 친구도 소개해주는 식이에요. 1/3은 소개로 오신 분들이죠. 입소문이 중요하더라고요.”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이들이 수시로 사장님을 불렀습니다. 자잘한 자전거 문제를 상의하기도 하고 사장님이 직접 손을 봐주기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 중학생은 이틀에 한 번 씩은 오는 것 같아요. 뭐 봐 주세요, 뭐 봐 주세요, 하면서. 제 집 드나들 듯 자주 찾는 손님들이 꽤 있어요.”


핸들 조정, 안장 조정, 체인 끼우기 등 다른 곳 같으면 당연히 공임이 따라붙는 AS도 이 곳에서는 무료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장님이 마음이 약한 탓입니다. 더구나 그 손님이 아이들이라면 더 하겠지요. AS가 친절하다고 소문이 나다보니 다른 곳에서 산 자전거를 들고 달랑 공임 없는 AS만 받으러 오는 얄미운 손님들도 있다고 하네요. 마음 다스리기가 필요할 듯합니다. 


씽씽자전거는 올해 3년차를 맞습니다. 박 사장은 저가 생활자전거로만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올해부터는 고급자전거도 일부 취급해볼 생각이라고 합니다. 


“자전거 사업은 3년이 고비라고 합니다. 이제 3년째를 맞고 있으니 올해는 진짜로 열심히 해야죠.”


성실과 친절, 두 바퀴로 굴러가는 씽씽자전거의 간판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반짝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표 : 박종호 

형태 : 자활기업 

소재지 : 구로구 오류동 66번지 1층

연락처 : 02-2619-7956